엄격한 교리 배경은 가족중심주의…'영원한 결혼' 위한 공간도 있어

입력 2023-09-27 16:51   수정 2023-09-28 00:32

기독교 신흥 교파 중 하나인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(몰몬교)가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성전(사진)을 건립했다. 전 세계에 1700만 명의 신도를 둔 후기성도교회는 술 담배 커피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교리로 잘 알려진 종교다. 이런 교리를 구현하는 요체인 성전은 신도 중에서도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신성한 장소다. 교회 측은 오키나와에 새로 지은 성전을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에 공개했다.

사람들은 후기성도교회 신도를 ‘미국판 유교 서생’이라고 부른다. 청교도적 금욕주의와 가족 중심 문화를 강조해서다. 술 담배 커피도 안 되고, 혼외 성관계도 금지된다. ‘가족은 지상의 천국’이라는 믿음 때문이다. 가족 간 유대를 깰 수 있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교리가 이런 규율을 낳았다.

그래서 성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도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다. 이와 관련한 특별한 의식을 성전에서 연다. 오키나와 성전은 아시아 여덟 번째, 일본에서는 네 번째다. 높이 32m, 면적은 1155㎡ 규모다.

외관은 일반 교회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부유한 가정집을 닮았다. 부부간 ‘영원한 결혼’ 의식을 맺는 인봉실과 죽은 사람을 대신해 침례를 받는 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. 교리를 탐구하고 기도와 명상을 하는 공간도 있다. 현장에서 만난 에릭 코우피쉬케 장로는 “어두운 세상에 성전이 빛이 될 수 있도록, 또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길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성전을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짓는다”고 했다.

교회는 세계 각지에 174개 성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141개 성전을 수리하거나 짓고 있다. 국내에는 1985년 서울 창천동에 지은 성전이 있다. 부산에도 곧 새 성전을 건설할 계획이다.

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부를 둔 몰몬교는 미국에서 가톨릭, 남침례교, 감리교에 이어 네 번째로 신도가 많은 종교다. 이들은 18세 이상이 되면 2년가량 해외 선교 봉사에 나갈 것을 권유받는다. 해외 선교 봉사 여부는 신도가 직접 결정하고, 비용도 스스로 마련한다.

오키나와=최다은 기자 max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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